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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5월 1일은 쉬는 날이다.

ramramg 2025. 5. 2. 14:49

알람 소리에 겨우 눈을 떴다.

침대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향해 씻고 짐을 챙겨 밖으로 나왔다.

하늘이 흐렸지만 비는 아직 내리지 않았다.

 

늘 하던 대로 휴대폰을 꺼내 알림을 확인하는데, 앞에서 여자가 부리나케 뛰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면을 보니 빗방울 자국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었다.

우산은 가져오지 않았다.

회사까지는 걸어서 10분. 나도 뛰기 시작했다.

 

점점 많아지는 빗방울. 내 발걸음도 덩달아 빨라졌다.

회사 앞 횡단보도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우산이 없어 근처 나무에 기대어 비를 조금이라도 피해보았다.

 

파란불로 바뀌자마자 회사 앞 메머드 커피까지 빠르게 달려갔다.

비를 털며 1층 출입구로 들어오는데, 오늘따라 사람이 없고 건물이 어둡게 느껴졌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6층 버튼을 눌렀다.

비 때문인지 6층에도 사람이 없고, 불이 꺼진 사무실이 많았다.

 

우리 사무실 문이 닫혀있었다.

보통은 문을 개방해 놓는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

보안 단말기에 지문을 찍고 문을 열었다.

 

불은 켜져 있었다.

평소와 같은 하루인가 싶었다.

 

문을 닫고 안으로 들어가는데 상무님과 대표님이 놀란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너 웬일이야?"

의아한 마음에 물었다.

"...? 출근했습니다."

상무님이 말했다.

"오늘 휴일인데..."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대표님이 웃으며 말했다.

"야, 오늘 출근한 거 너 근무하고 가."

나는 기겁하며 말했다.

"아닙니다! 저 들어가보겠습니다. 고생하십시오..."

 

상무님과 대표님은 계속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나는 다시 말했다.

"내일 뵙겠습니다."

"그래."

 

우산을 챙겨 사무실을 나와 엘리베이터에 탔다.

오묘한 기분이었다.

생각지도 못한 휴일.

아침부터 왜 준비했을까... 더 잘 수 있었는데.

하지만 지금이라도 가서 잘 수 있겠지.

 

1층에 도착했다.

빗방울이 더 굵어지기 시작했다.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 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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